불임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왜 임신이 안되는 것일까요?
"임신하려고 1년 이상 시도해도 임신이 되지 않아서 불임클리닉을 찾습니다. 그런데 나팔관검사와 정액검사를 포함한 이런 저런 여러 가지 불임검사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의사 선생님 왈 '검사 상 별 이상이 없네요. 정상입니다'라고 말하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마도 불임클릭닉을 찾으신 분들 가운데 적지 않은 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엄격하게 말해서 이런 경우는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고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불임의 원인는 정상적인 가임부부의 90% 정도는 1년 이내에 임신을 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런 경우, 즉 불임검사 상 특별한 원인이 없이(발견되지 않는 채) 임신이 되지 않는 불임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 또는 원인불명의 불임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개 가임부부의 10-15%가 불임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그러한 불임환자의 10-20%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불임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일까요?
그것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첨단 장비와 검사 기술에 있어서 의과학 눈부신 발전이 거듭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임신에서 분만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정확히 분석하고 검사할 수 없는 검사의 제한성 때문입니다. 특히 임신 초기, 즉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되고, 수정란이 2-세포, 4-세포, 8세포로 분열하면서 자궁에 착상하는 과정에 대한 검사가 지금 현재로서는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불임 검사와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불임 검사의 제한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수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난자의 상태를 전혀 확인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검사방법은 생리 3일째 몇 종류의 호르몬 검사를 통해 난소의 (반응)상태를 확인하고, 생리가 끝나고 배란이 될 때까지는 난포가 성장하면서 배란되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지 난자의 형태나 수정능력을 검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난포는 난소를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물주머니와 같은 것으로서 난자의 상태, 즉 형태나 난자가 정상적인 수정을 할 수 있는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앞서도 잠깐 언급하였듯이 정자와 난자가 나팔관에서 만나 수정이 되는지, 또 수정이 된 다음 수정란이 2-세포, 4-세포를 거쳐 자궁에 착상하기 전까지인 배반포(포배아)로 정상적으로 분열(발생)하는지를 확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수정란이 자궁에 제대로 착상되는지 또한 알 수 없습니다. 지금 현재는 정자와 난자의 수정 여부에 대해 정자의 운동성이나 모양, 숫자 등을 측정함으로써 정자의 수정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정도의 검사만 진행되고 있을 뿐입니다.
세 번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원인의 80% 정도가 면역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면역적 요인을 검사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의 제한성(한계)으로 인해 불임의 모든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불임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로는 지금 현재 수정이나 착상 등의 임신에 관련되는 현상에 대한 정확한 현상이나 기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검사를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의 치료 방법
부부관계의 체크
부부관계는 임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인이며, 불임검사에서도 항상 첫 번째로 체크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간혹 이런 기본을 쉬 넘기는 예를 보곤 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부부관계의 횟수를 주 1회 가졌을 경우 1년 이내 임신될 가능성은 20% 미만인 반면, 주 3-4회일 경우 1년 이내 90% 정도의 임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자의 잦은 사정이 오히려 임신 가능성을 저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이나 관습 또는 배란시기에만 부부관계를 갖는 등의 이유로 부부관계를 소홀히 할 경우 임신율은 상당히 감소될 수 있으며, 불임검사 상에는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채 임신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신이 안 될수록 부부관계를 주 3-4회 정도로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생리기간이 아주 불규칙한 분들에게 있어서는 임신을 위해 더욱 더 요구되는 사항이라 할 수 있지요.
정확한 불임검사를 했는지를 재확인
가령 불임 원인을 밝히는 검사의 종류가 10 가지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병원의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 이러한 10가지 검사를 다 하지 못할 수 있으며, 만약 그런 병원에서 불임검사를 받고 별 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씀을 들었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러한 우를 범하고 있음을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를 대하고 가운데 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자에 대한 항체가 있을 경우 정자는 아무리 운동성이 뛰어나고 수적으로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수정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남성들의 정액 검사 시 면역적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검사를 하지 않고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만을 보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거나 정상이라고 말한다면 그 검사의 정확성에는 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임검사를 받으러 갈 때나 받았을 때는 정확하고 충분한 불임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해 반드시 다시 한번 재확인해 봐야 합니다. 원인을 알아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측면에서 불임검사는 반드시 불임전문 병원에서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자연임신의 가능성 상존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의 경우 운 좋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임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 임신율은 대개 남성의 정자 수와 여성의 나이, 앞서 임신한 기왕력이 있는 경우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여성의 나이가 적을수록 남성의 정자수가 많을수록, 임신의 경험이 있는 2차성 불임일수록 임신율은 높습니다.
대개 불임기간이 3년 안에 50-60% 정도가 자연임신 가능하며, 그 이후부터는 1년에 25%씩 임신율이 급감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으로 3년 이상의 오랜 기간동안 임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자연임신을 기다리기 보다는 보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특히나 여성분의 나이가 30세가 넘는 경우 자연임신을 기대하면서 4-5년을 마냥 기다리다 보면 여성의 나이 증가로 인한 불임이 될 수 있으니 이 경우에는 임신 계획을 반드시 서두르실 것을 권합니다.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사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에 대해 기다리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원인를 모르니 그에 따른 치료방법을 모르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앞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 드렸다시피 불임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가 수정에 적합한 난자가 제대로 생성되는지,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수정되어 발생되고 착상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의 경우 일차적인 치료 방법으로 수정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인공수정을 시도하게 됩니다.
인공수정이란 여성의 배란시기에 수정력을 향상시킨 남편의 정자를 자궁내에 주입함으로써 정자와 난자의 만남, 즉 수정이 잘 되게 해 주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 또한3-4회 정도 시행하고 그 동안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체내가 아닌 체외에서 하는 체외수정술(일명 시험관아기)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체내의 알 수 없는 환경이 수정이나 발생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시험관아기에서는 난자와 정자를 직접 채취해서 모양과 수정 여부를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불임검사로서 확인할 수 없었던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의 경우 시험관아기 시술에 의한 임신성공율은 50-6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불임원인이 불임검사 상에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불임원인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임신을 위해서는 부부관계를 비롯한 검사상의 오류를 반드시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임신이 안 된다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와 같은 방법으로 임신을 도와주는 것이 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 가는 지혜가 아닐 까 생각합니다.































